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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꼴찌, 이젠 1위' 강원의 믿기지 않는 반전 '시민구단 첫 K리그1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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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작년 이맘때 리그 최하위였다. 2023시즌 27라운드 종료 후 11위 수원삼성과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다득점이 밀렸다. 한동안 최하위에서 허덕이다가 하위 스플릿(파이널B)으로 떨어진 이후 2승 2무 1패 호성적을 거두며 10위로 올라서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포FC를 만나 1, 2차전 합계 2-1로 겨우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는 유례를 찾기 힘든 반전을 쓰고 있다. 강원은 27라운드가 지난 현재 2위 김천상무(승점 46)에 4점 앞선 리그 1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밟으며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K리그 역사에서 지난 시즌 강등권을 헤매던 팀이 곧바로 우승 경쟁에 돌입한 경우는 2004년 12위였다가 2005년 준우승을 차지한 인천유나이티드, 2009년 14위였다가 2010년 2위에 오른 제주유나이티드가 있다. 승강제를 도입한 2013년 이후에는 승격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킨 2018년 리그 2위 경남FC, 지난해 리그 3위 광주FC가 대표적이다. 다만 후자는 1위와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우승 경쟁을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강원은 K리그에서 선진적인 전술과 뛰어난 선수 발굴 및 개조를 통해 성적을 만들어내고, 이 성적을 흥행으로 연결시키며 날아올랐다. 전술적 변화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예고됐다. 당시 강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빌라를 연상시키는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공격 시에는 3-5-2 전형으로 중앙을 두텁게 만들고, 수비 시에는 4-4-2 전형으로 두 줄 수비를 구사했다. 이 시기 미드필더였던 황문기를 라이트백으로 변화시켜 공격 상황에서 높은 위치까지 올리며 강원 전술의 키플레이어로 탈바꿈시켰다.

올 시즌에는 타율 높은 선수 발굴과 개조로 우승권까지 진입했다. 자신이 울산현대(현 울산HD) 시절 유스팀에 있던 이상헌과 이기혁을 영입하고, 김병지 대표의 추천으로 준프로계약을 맺은 양민혁을 동계 훈련에서 시험해 1군 무대에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상헌은 이전까지 유소년 시절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강원에서는 최전방에서 결정력과 연계 능력에 모두 좋은 모습으로 현재까지 리그 10골 6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기혁은 멀티 플레이어로 미드필더, 레프트백은 물론 센터백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으로 팀에 기여했다. 리그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다가오는 겨울 토트넘홋스퍼에 입단하는 양민혁의 재능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수없이 다뤄졌을 정도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름 이적시장도 성공적이었다. 전반기 훌륭한 활약을 보인 야고가 떠나긴 했지만 헨리, 코바체비치, 하지치 등 외국인 선수 영입이 모두 평균 이상이라는 게 증명됐다. FC서울에서 넘어온 김경민도 힘을 보태고 있고, 김천에서 전역한 김동현 역시 후반기 강원이 우승 레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중원에서 많은 활약을 하는 중이다.

뛰어난 성적은 흥행 돌풍으로 이어졌다. 강원은 기존에도 축구 응원 열기가 훌륭한 곳이었다. 약 70년 전부터 시작된 강릉농공고(현 강릉중앙고)와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의 더비 경기로 대변되는 강원, 특히 영동의 축구 열기는 한동안 분출되지 못하다가 올 시즌 강릉의 뛰어난 성적과 함께 폭발했다. 지난 시즌 관중 수와 비교하면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데 2023시즌에는 홈 19경기 총 관중 수가 122,772명으로 경기당 6,461명이 방문했고, 2024시즌에는 현재까지 홈 14경기를 치러 총 관중 수 115,409명으로 경기당 8,24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다음 홈경기에서 지난 시즌 총 관중 수를 뛰어넘을 게 확정적이다. 특히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모든 경기에 1만 명 이상이 찾아왔고, 광주와 27라운드 경기에는 13,170명 전석 매진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잔류에 사력을 다했던 강원은 이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경쟁팀들 중 가장 기세가 좋아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전술적 변화와 선수 발굴을 통해 기적의 발판을 만들고, 팬들이 합세해 기운을 몰아넣는 강원의 질주가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될지 남은 라운드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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