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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참 좋았는데', 하필 상대 에이스 긁히는 날 만나, 김하성의 불운 171㎞ 총알타구는 야수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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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다 보면 운이 유독 따르지 않는 날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에게는 3일(이하 한국시각)이 그랬다.

김하성은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10경기가 대단한 숫자는 아니지만, 시즌 중반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하성으로서는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잘 맞힌 타구가 막히고, 하필 상대 선발투수가 올시즌 들어 가장 잘 던진, 소위 '긁힌 날'이었기 때문이다.

6월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김하성은 이날 상대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완벽한 피칭에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첫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텍사스 내야진에 막혀 아웃된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0-3으로 뒤진 3회초 첫 타석에서 이발디의 5구째 94.3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3루쪽으로 강한 라인드라이브를 날렸다. 하지만 타구는 3루수 조나단 오넬라스의 글로브를 맞고 왼쪽 옆으로 떨어졌고, 유격수 조시 스미스가 맨손으로 재빨리 잡아 1루로 정확히 던져 간발의 차로 김하성은 아웃됐다.

타구 속도가 무려 106마일(171㎞)에 달했다. 김하성은 세이프 제스처를 취하며 1루를 통과했지만, 육안으로 봐도 아웃이었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았다. 3루수를 맞고 유격수 앞이 아닌 반대쪽이나 뒤로 흘렀다면 내야안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 수비수들의 침착함과 불운을 탓해야 했다.

김하성은 0-6으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스트라이크에서 이발디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8.5마일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도저히 맞히기 힘든 빠른 공이었다. 전성기의 이발디나 다름없는 완벽한 볼배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초구 92마일 직구가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고, 2구째 94.1마일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조늘 파고들자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3구째 스플리터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다 떨어져 김하성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날 이발디는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11년 데뷔 이후 가장 잘 던진 '톱5'에 들 만한 '명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발디는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직전 등파인 지난달 2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던졌지만, 9안타를 맞고 5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져 홈런 4개를 포함해 17안타를 얻어맞고 6볼넷을 내주며 11실점했다. 이 기간 1승1패, 평균자책점 6.19이었다.

김하성은 0-7로 승부가 기운 8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선두 도노반 솔라노가 바뀐 투수 조나단 에르난데스로부터 우전안타를 쳐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잭슨 메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1사 1루. 김하성은 볼카운트 2B2S에서 에르난데스의 6구째 바깥쪽 87.3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지만, 유격수쪽으로 천천히 흐르면서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이 0.226(292타수 66안타), OPS는 0.717로 떨어졌다. 10홈런, 38타점, 45득점, 47득점은 유지됐고, 이날 도루 1개를 추가해 시즌 16개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0대7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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