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임시 감독이 6월 A매치 명단에 7명을 최초 발탁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27일 대한축구협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에 나설 A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을 치른 뒤 11일 중국과 홈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표팀에 처음 승선하는 선수가 7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6월 A매치를 준비하면서 오세훈, 배준호, 황재원, 최준, 박승욱, 하창래, 황인재 등을 최초 발탁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건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기존 주축선수들의 부상이나 몸상태 등을 고려할 때 대체자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상당수 합류했는데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량 면에서 어떤 선수들과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술적인 준비를 잘해서 이번 두 경기 신구 조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최초로 A대표팀에 오른 7명을 보면 신선함과 최근 활약을 두루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기존부터 미래 대표팀 주축으로 분류되던 배준호와 황재원은 물론 잠재적인 대표팀 후보로 기대를 모은 오세훈과 최준도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자 과감히 선발했다. 박승욱, 하창래, 황인재는 젊지 않아도 꾸준히 K리그 등지에서 실력을 입증해온 선수들로 언제 대표팀에 뽑혀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들 모두가 대표팀에 계속 선발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김 감독은 엄연히 임시 감독이다. 축구협회에서 외국인 감독을 우선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일부 선수들은 김민재, 조규성, 설영우 등 기존 핵심들이 부상이나 수술 등으로 제외됐기에 대체자 성격으로 뽑힌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대표팀에 7명이나 새로 얼굴을 비친 건 큰 의의가 있다. 일단 건강한 경쟁 구도를 조성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지난 1년 동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대비한다는 명목 아래 새 선수 발굴을 등한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주전과 비주전 격차 심화를 야기해 아시안컵 우승 실패는 물론 이후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체력을 과다하게 소모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 저하에 큰 영향을 끼쳤다.

< A대표팀 6월 소집 선수 명단 > (굵은 글씨는 최초 선발)

GK :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 황인재(포항스틸러스)

DF : 권경원(수원FC), 박승욱(김천상무), 조유민(샤르자), 하창래(나고야), 김진수(전북현대), 이명재(울산HD),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MF :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알 칼리즈), 황인범(FK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KAA헨트),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엄원상(울산HD), 이강인(파리생제르맹)

FW :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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