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의 끝이 왔다. 주앙 팔리냐가 마침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팔리냐가 뮌헨으로 간다. 기본 5000만 유로(약 750억 원) 이적료에 옵션 500만 유로(약 75억 원)가 포함된 형태로 거래가 승인됐다. 팔리냐는 2028년까지 뮌헨과 계약한다. 그는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몇 주 동안 이적을 추진했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됐고 계약도 서명됐다"라고 소식을 전하면서, 이적이 임박했을 때 쓰는 'Here We Go' 멘트도 추가했다.

영국 'BBC'도 4일 "뮌헨은 팔리냐의 영입을 마칠 예정이다. 뮌헨은 팔리냐가 소속된 풀럼에 5600만 유로(약 82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풀럼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올여름 많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시즌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한 채 굴욕적인 불명예를 작성했고, 한동안 독식했던 분데스리가에서도 바이엘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의 돌풍에 밀려 3위라는 순위로 마무리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 후 뱅상 콤파니를 새로 선임했고,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1호 영입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뮌헨이 보강에 열을 올리는 포지션 중 하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다. 지난 시즌 뮌헨은 수비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투헬 감독이 추구한 전술에 맞지 않았고, 수비진이 잦은 부상을 겪으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콘라트 라이머가 왔지만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를 비롯해 풀백 포지션을 소화하기도 했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팔리냐를 데려오지 못한 이유도 컸다. 팔리냐는 포르투갈 출신이다. 큰 키와 단단한 체구로 경합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상대 공격을 저지할 때도 과감한 수비를 보인다. 중원에서 전반적인 경기 운영을 주도할 뿐 아니라 빌드업 상황에서도 후방에서 센터백들과 호흡을 맞추곤 한다. 활동량과 공간 커버 능력도 좋아서 현대 축구 트렌드에 맞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평을 듣는다.

뮌헨은 지난 시즌 이미 팔리냐의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종 단계만을 남겨두고 이적이 무산됐다. 당시 팔리냐는 이적 시장 마감일 직전 뮌헨까지 왔지만, 풀럼이 대체자를 찾지 못하면서 이적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영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팔리냐는 풀럼과 재계약을 체결했음에도 꾸준히 뮌헨과 연결됐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도 뮌헨으로 갈 가능성이 있었고, 이번 여름 다시금 이적설이 떠올랐다.

계속해서 협상 과정이 이어졌는데 곧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팔리냐가 곧 뮌헨에 새로운 선수로 합류한다. 유로 2024가 끝나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뮌헨은 풀럼과 지난 몇 시간 동안 협상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곧 계약이 성사된다. 이적 사가는 끝났다"고 전달했다.

김민재와의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와 적극적으로 경합하고 공의 흐름을 예측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수비에 강점을 갖고 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가 세계적인 수비수 반열에 들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에는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같이 그를 도와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있었다. 뮌헨에서는 김민재가 공간을 비울 때 이를 커버해주는 역할이 부족했다. 팔리냐의 합류로 두 사람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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