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에서 또 몰상식한 인종차별이 있었다. 메이저 대회 3연패로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다.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든 직후 인종차별 관련 구호로 기쁨을 만끽했다.

브라질 매체 'UOL'은 1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직후 팀 버스에서 인종차별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팬들이 불렀던 노래인데 화제가 돼 축구 팬들이 분노했다. 가사에는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과 부모들을 조롱하는 문구가 있었다"라고 알렸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에서 열렸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혈전 끝에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컵을 든 이후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연속 정상이다.

리오넬 메시는 결승전 도중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 눈물을 삼켰지만 동료들이 끝까지 싸워 우승컵을 들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또 한 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경기 후 인종차별 발언이 섞인 노래로 우승을 축하해 전 세계 축구 팬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UOL'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의 라이브 영상으로 확인됐다. 엔조 페르난데스는 문제가 될 걸 직감해 곧바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종료했지만 인종차별이 담긴 노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일파만파 퍼졌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불렀던 노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결승전 상대였던 프랑스 대표팀을 조롱하는 것이었다. "프랑스에서 뛰고 있지만 전부 앙골라에서 왔다", "정말 잘 달린다, 음바페는 트렌스젠더를 먹는다", "그들의 엄마는 나이지리아에서 왔고 아빠는 카메룬에서 왔지만 서류에는 프랑스로 됐다"라는 노랫말이 선명했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의 부모와 월드컵 당시 음바페가 트렌스젠더 모델을 만나고 있다는 가십 루머를 토대로 만든 노래 가사였다.

남미축구는 최근에도 인종차별로 홍역이었다. 우루과이 대표팀에 차출된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충격적인 농담을 했다. 방송 진행자가 "난 벤탄쿠르 당신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한국인 선수 유니폼을 줄 수 없냐"라고 묻자 "손흥민?"이라고 답했고 배시시 미소를 짓더니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쪽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는 사회자도 "아 그렇지"라며 맞장구쳤고 둘은 웃긴 농담이라며 폭소했다.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지자,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손흥민 널 정말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며 메시지를 올렸다. 손흥민도 벤탄쿠르 사과를 받아 일단락됐지만 영국 내에선 벤탄쿠르의 발언을 몰상식한 인종차별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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