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은 라이벌과 대결을 즐긴다. 치열한 다툼 속에서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만난 우상혁 관계자가 한 이야기다. 그는 우상혁(28·용인시청)이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라이벌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우상혁이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한 이유가 비친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올랐다. 7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예선에서 2m27을 2차 시기에 성공해 전체 3위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2m15, 2m20, 2m24를 모두 한 번에 뛰어넘었고, 2m27에서 1차 시기를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해 성공을 이뤄냈다.

11일 결선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씻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물론,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와 위상이 다르다. 꾸준히 국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우승 또한 여러 차례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인 다이아몬드대회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엄염한 '월드클래스'다.

우상혁은 7일 예선을 통과한 후 활짝 웃었다. 경기 내내 보였던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첫 발을 뛰어 보니, 직감이 왔다. 진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뛰었다"며 "예선도 결선이고, 결선도 결선이다. 제가 준비한 것만큼 후회 없게 다 보여줄 생각이다. 오늘 더 좋은 느낌을 받았다. 오늘 같은 점프를 한다면, (결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결선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라이벌'이자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7일 예선에서 부상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라이벌의 부상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이루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그는 "앞에 뛴 바르심이 부상을 입는 것을 봤다. 뒤에 뛰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었다. 살짝 위축됐던 것 같다"며 "오늘 정말 좋은 점프를 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기쁜 하루 만들어 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결선에서도 자신감과 미소를 잃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몸이 더 가볍다고 느끼고 있다. "파이널을 치르는 순간도 역사가 되는 날일 테니까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응원해 주시면 제가 또 좋은 하루 기쁜 하루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힘줬다. "예선도 결선, 결선도 예선"이라라고 말한 것처럼 결선에서도 집중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꼭 서겠다고 다짐했다.

오래전부터 2024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삼고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우상혁. 이제 결실을 맺을 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그가 '금빛 도약'에 성공하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다시 한번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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